나의 작업은 무언가와 무언가를 잇는 관계를 보는 시점에서 시작한다. 나에게 세상은 어떤 무언가와의 관계 지어짐으로부터 시작하며 그 관계들의 겹쳐짐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느껴진다. 작은 나뭇잎 한 조각은 시공간을 지나온 우연들이 쌓여 관계 지어진 하나의 겹이다. 그리고 그 겹들이 쌓여 하나의 큰 흐름을 이뤄 우주가 된다. 그렇게 만난 겹들은 우연 또는 인연으로 인해 서로 다른 모습을 지닌다. 그래서 풀 한 잎, 물 한줄기, 돌멩이 한 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각기 다른 형태를 띤다.
이러한 관계의 모습들을 획과 면으로 구성된 자연적 이미지로 표현하고자 한다. 시공간의 차이에 따라 제각기 다른 모습을 갖는 비가시적 관계들은 우연적이며 동시에 필연적인 특성을 지닌 자연과 닮아있다. 획은 면을 구분 짓는 경계가 되기도 하며 연결하는 선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비정형적인 이미지들은 풀이기도 하고 산이기도 하고 바다이기도 하다. 우주 안의 수많은 관계가 얽히고설켜 만들어진 보이지 않는 흐름을 자연의 이미지들로 나타내려 하며, 이렇게 표현된 이미지들은 우주적인 관계의 모습이면서 일상적인 사람들의 풍경이었으면 한다.
작가노트
I start my works by looking at a relationship that connect something with something. It seems to me that the world begins by making a relationship with something and consists of a superimposition of those relationships. A small piece of leaf is a layer that is formed as a result of accumulation of coincidences that have as passed through time and space. And these layers are piled up to form a single big flow, becoming a universe. The layers that met that way have different forms due to coincidences and karma. So, the relationship between a piece of grass, streak of water, a stone and people has different forms.
My work is an expression of these relationships in natural images consisting of strokes and faces. These invisible relationships that have different forms according to the difference of time and space are similar to nature with accidental and apodictic characteristics. A stroke acts as a boundary that separates faces, or a line that connects faces. And atypical images can be grasses, mountains and seas. In my work, I express the invisible flow created by the numerous entangled relationships in the universe in natural images. I hope that these images are the form of cosmic relation, and ordinary scenery of people.
Artist Note